클라인-레빈 증후군: 자는 것도 병일 수 있다? 희귀 수면장애의 모든 것
혹시 한 번 잠들면 하루에 18~20시간씩 자는 사람이 있다고 들어보셨나요?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병이 있습니다. 바로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Levin Syndrome, KLS)입니다. 흔히
‘잠자는 숲속의 병(Sleeping Beauty Syndrome)’으로 불리기도 하며, 주로 청소년기 남성에게서 시작되는 희귀 수면 질환입니다.
클라인-레빈 증후군이란?
KLS는 반복적으로 과도한 수면이 발생하는 주기성 뇌신경계 장애로, 한 번 발병하면 보통 며칠에서 몇 주간 하루 18~20시간씩 자게 됩니다. 깨어있는 동안에도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과식, 성격 변화, 성욕 이상, 비정상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통적 관점으로 본 '과도한 수면'
동양의학에서는 수면을 단순한 휴식이 아닌, 장부 기능 회복과 정기(精氣) 저장의 시간으로 봅니다. 이러한 수면이 지나치게 길고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신(腎)의 허약, 심(心)과 간(肝)의 기능 실조로 인한 기혈순환 장애로 풀이되며, 전신 피로와 정신혼미, 정서 불안정 등과 연관지을 수 있습니다.
현대 의학에서의 설명
- 시상하부 및 시상(thalamus)의 기능 이상: 수면, 식욕, 체온, 감정 등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이상으로 인해 주기적인 장애 발생
- 자가면역 반응: 바이러스 감염 이후 면역체계가 뇌를 공격하는 현상 가능성
- 유전적 요인: 일부 가족력 존재, 단일 유전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음
대표 증상과 진행 과정
1. 주기적인 과수면
발병 시 하루 18~20시간씩 자며, 보통 수일~수주 지속됨. 깨어있는 동안에도 멍한 상태.
2. 인지 및 정서 변화
혼란, 기억력 저하, 공간 인지 저하, 분노 조절 어려움, 무감정 상태로 변화 가능.
3. 식욕 및 성욕 이상
폭식, 특정 음식 집착, 과도한 성욕 또는 충동적 행동.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다음과 같은 평가와 검사를 통해 KLS 진단이 이뤄집니다:
- 신경학적 평가
- 수면다원검사 (Polysomnography)
- 뇌파검사(EEG)
- MRI 등 영상 검사로 다른 질환 배제
- 기록지 작성 (수면 시간, 증상 주기 등)
※ 감별이 필요한 유사 질환: 기면증, 우울증, 조울증, 간질 등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요?
현재까지는 근본적인 완치 치료법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대증 치료와 환경 조절이 유용합니다:
- 증상 완화: 모다피닐(Modafinil), 리튬, 항우울제 등 처방
- 환경 조절: 수면기에는 학업·업무 중단, 안전 공간 확보
- 정서적 지원: 가족, 교사, 직장 동료의 이해와 협력
실제 경험담: "내 아이가 KLS 진단을 받았어요"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한 어머니의 사례입니다. 아들은 중3 무렵부터 몇 달에 한 번씩 며칠 간 계속 자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사춘기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수면 시간과 행동 변화가 점점 극단적으로 바뀌며 결국 신경과를 찾았고 KLS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주변의 이해와 일상 속 조율이었으며, '우리 아이가 병이 아니라, 일시적인 리듬 장애를 겪는 것'이라는 관점 전환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활 속 관리 팁
- 수면 발작 주기를 기록하고 주간 리듬 유지
- 학교/직장과 미리 조율하여 발생 시 조치 가능하게 준비
- 정기적인 건강 검진 및 심리상담
- 운전, 수영, 혼자 외출 등은 발작기에는 피해야 함
정리하며: '자는 것도 병'이라는 낙인을 넘어
클라인-레빈 증후군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진단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질환을 조기에 인식하고 관리하면, 사회생활이나 학업에도 긍정적인 적응이 가능합니다. 낯선 질환일수록, 정확한 정보와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
💡 TIP: 잠을 자주 많이 잔다고 무조건 KLS는 아닙니다. 반드시 반복성, 주기성, 인지·행동 변화가 동반되는지를 관찰하세요.
👉 더 많은 건강 정보와 희귀질환 콘텐츠는 우아한비밀 블로그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