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보내는 위험 신호, 눈과 귀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는 종종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침침하고 귀가 울리는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나이 탓으로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실제로는 뇌에서 보내는 구조 요청일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뇌졸중, 빠르게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4가지 신호 - FAST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은 치명적인 후유증과 사망률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특히나 초기에 적절한 대처가 생사를 가를 수 있기 때문에 'FAST' 원칙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Face (얼굴): 양치질을 하거나 물을 마실 때 한쪽 입가에서 흘러내리는 증상은 안면 마비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Arm (팔): 갑작스레 한쪽 팔 또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들리지 않는 증상도 뇌혈관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 Speech (말하기): 말이 어눌해지고, 술에 취한 듯 발음이 흐릿해질 때는 즉시 뇌 문제를 의심해야 합니다.
- Time (시간):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눈은 뇌의 창 - 뇌질환의 시각적 신호
눈은 단순한 시각 기관이 아니라, 뇌의 일부로 간주할 수 있을 정도로 신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그만큼 뇌에 문제가 생기면 눈이 먼저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은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안압이 높아지는 듯한 느낌
- 시야의 가장자리가 흐릿하거나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임
- 자고 일어났더니 한쪽 눈꺼풀이 무겁거나 눈이 잘 떠지지 않음
-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야 결손 발생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노안이나 눈의 피로가 아닌, 뇌종양이나 뇌혈관 질환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밀 뇌 검사가 필요합니다.
귀가 보내는 뇌의 SOS - 혈관성 이명과 청력 저하
뇌 질환은 귀의 이상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귀에만 나타나는 특정한 이명은 뇌혈관 이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대표적인 위험 신호
- 한쪽 귀에서 삐~ 또는 졸졸졸, 쉭쉭 하는 소리가 들림
- 소리가 맥박에 맞춰 들리는 경우 (쿵쿵쿵)
- 청력의 급격한 저하 또는 한쪽 귀가 갑자기 안 들림
- 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이명이 지속됨
이런 경우, 귀 자체보다 뇌혈관 MRI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지인의 경험담
제 지인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갑자기 오른쪽 눈이 흐려지고, 귀에서 졸졸졸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말도 어눌해졌습니다. 결국 응급실에 가서 MRI를 찍었더니,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동맥류가 있었고, 미세출혈이 진행되고 있던 상태였죠.
빠른 대처 덕분에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지만, 만약 조금만 늦었더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정리하며 - 이런 증상엔 무조건 병원 가야 한다
- 한쪽 팔이나 얼굴이 저리거나 마비된 느낌
- 말이 어눌해지고 발음이 이상함
- 눈이 흐릿해지거나 한쪽 눈이 안 떠짐
- 귀에서 물 흐르는 소리나 맥박성 이명이 들림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병원에서 뇌 MRI 또는 CT 검사를 꼭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뇌 건강은 조기 대응이 생명이다
우리는 몸의 이상 신호를 너무 쉽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뇌는 단 1초의 지연도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기관입니다. 눈과 귀는 뇌의 창이자 경고등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내가 느낀 그 작은 불편함이, 뇌의 구조 요청일지도 모릅니다.
건강은 조기에 지키는 것이 가장 큰 예방입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자세, 그것이 곧 나를 지키는 힘이 됩니다.